글/수영 34

Free! 소스마코 11월 17일

*타치바나 마코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삐빅거리던 알람은 금세 뚝 끊겼다. …벌써 아침인가 봐. 간신히 뜬 눈으로 창밖을 보자 아직도 어두컴컴한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일어나야 하는데. 그런데도 몽롱한 정신에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꿈과 현실을 오가는 정신에 다시금 잠에 빠져들 것 같아.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무기력함에 편히 몸을 누였다. 그것도 잠시 강하게 허리를 끌어안는 소스케의 손길에 이끌려 그대로 품에 안겼다.일어나라는 한마디 말도 없이 이마와 눈, 코, 입까지 몸 곳곳에 입을 맞추는 소스케 덕분에 천천히 눈을 뜰 수 있었다. 간신히 뜬 눈을 몇 번인가 깜빡였다. 파란 눈이 다정히 나를 바라보고 있어서 나는 더 몸을 웅크렸다. 소스케의 품에 안기기엔 큰 몸이지만, 내가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장소니..

글/수영 2015.11.17

Free! 소스마코 야쿠자AU - 첫사랑 1

첫사랑 1 그럼 다들 내일 봅시다. 출석부를 덮는 선생님의 말에 반장이 벌떡 일어섰다. 차렷! 경례! 안녕히 계세요. 소년이 눈을 뜬 건 반 전체의 목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진 그 시간이었다. 수업시간 내내 책상 위에 엎드려 있던 탓에 팔이 저려 왔다. 눈을 흘기며 칠판 앞 시간표를 확인한 소스케는 별로 중요한 과목도 아니었다며 팔을 털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중 친한 몇몇은 일부러 그의 팔을 툭 치고 지나갔다. 내일 봐. 저릿하니 울리는 느낌에 인상을 구겨졌지만 그래도 소스케는 잘 가라는 인사로 손을 흔들었다.자다 깬 직후라 제정신이 아니네. 소스케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지막 수업만 존 거잖아. 괜찮아. 학교에선 학교에서 해도 되는 일만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

글/수영 2015.08.26

Free! 마코하루 한여름의 추위

더워. 아까까지는 욕조 속에서 눈을 감고 바다를 떠올렸는데,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그를 급습한 열기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드는 건 등 뒤에서 온몸을 감싸듯 그를 끌어안은 마코토의 몸이었다.오늘은 연습이 없었다. 쉬지 못하고 내내 일정에 끌려다닌 데다 마코토도 아르바이트로 바빴기 때문에 같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도 마주치는 일이 드물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건 기쁜 일이었지만, 찰싹 달라붙은 마코토가 너무나 뜨거웠기 때문에 그 반가움도 아주 잠시였다. 원래부터 몸에 열이 많지 않던가. 하루카는 찰싹 달라붙은 마코토을 바라보다 이내 몸을 돌렸다. 뒤척이는 모습에 마코토는 허리에 두른 팔을 느슨하게 했지만, 하루카는 몸을 돌린 것뿐 마코토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햇볕이 뜨..

글/수영 2015.06.03

Free! 소스마코 집에 가는 길

세상이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간, 강변에는 작은 발걸음이 울려 퍼졌다. 터벅터벅 걷고 있는 걸음 사이로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마코토는 앞서 걷고 있는 친구의 등을 보고 있었다. 몸싸움으로 티셔츠 곳곳에 구김이 가 있었다. 괜히 말려들게 만든 것 같단 생각에 마코토는 팔로 슥슥 눈가를 훔쳤다.“너 왜 자꾸 울어?!”뒤돌아선 소스케의 큰 소리에 마코토는 움찔거리며 멈춰 섰다. 찌푸려진 얼굴과 날이 선 표정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울면 안 되는데. 더 울면 소스케가 화낼 거야. 그치만….’마음과는 다르게 초록빛 눈망울에는 다시 눈물이 고였다. 에휴. 울고 있는 마코토에게 더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아무도 없는 길에 서서 울고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보였다. 소스케의 눈이 바닥을 향했다. 마코토한테 화내려는 ..

글/수영 2015.05.08

Free! 전력 60분 소스마코 고백

이전 전력 비밀에서 이어집니다. 벚꽃이 만개할 즘이었다. 햇볕은 따듯해졌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는 꽃내음이 가득했다. 완연해진 봄의 기운에 새싹 역시 파릇파릇 돋아날 무렵이었다. 맡았던 아이들의 학년이 바뀌고 이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아이가 교무실에 왔다. 아이는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교무실에 둘뿐인 걸 확인한 아이는 내 손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붉어진 얼굴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밖의 고백이었다.‘마코토, 나랑 결혼하자.’ *** 정신이 깨기 전에 손길이 느껴졌다.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는 손가락이 기분 좋았다. 옆에 있을 사람은 그 아니면 없었기에 그대로 눈을 뜨지 않았다. 어제 퇴근길에 소스케랑 만났지.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었..

글/수영 2015.04.12

Free! 전력 60분 소스마코 비밀

팔을 힘껏 내젓는 만큼 몸은 앞으로 나아갔다. 소년은 손을 내저었다.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데 집중했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야마자키 군은 빠르네’나 ‘잘한다’ 같이 얼핏 들려오는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다. 소스케는 수영을 좋아한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잘하게 된 만큼 더 좋아하게 됐다. 수영 역시 좋지만 그보다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다.레일의 끝에 도착했다. 터치를 끝내고 수경을 들어내자 환히 웃는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굉장하네, 소스케. 엄청 빠르다. 생긋 웃는 얼굴을 보자 소스케도 웃음이 났다. 당연하죠, 선생님. 나 잘한다니까. 항상 수영을 마칠 때면 웃고 있는 그 얼굴이 정말 좋아서 소스케는 연습 이후 주어지는 자유시간에도 몇 번이고 다시 끝에서 끝으로 왔..

글/수영 2015.04.05

Free! 전력 60분 소스마코 시작

…또 시작됐다. 바로 앞에 엎드린 마코토의 머리에 더듬이같이 선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보였다. 두 손가락으로 얇은 머리칼 몇 개를 만져보았지만, 아무 느낌이 없는지 마코토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만 마시라고 했잖아. 타이르듯 나간 목소리에도 그는 조용했다. 맥주캔을 집었다. 막 다섯 잔째에 접어들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코토의 앞에 놓인 빈 캔은 하나. 마시던 두 번째 캔맥주는 혹시나 엎지르지 않도록 내 쪽으로 가져다 논 지 오래였다. 그마저도 아직 마실 거라면서 고집을 부리는 통에 캔이 구겨지도록 꽉 쥐어서 뺏어 왔다.그치마안. 몇 초가 지나서야 들린 길게 늘어지는 목소리. 팔에 얼굴을 비비는가 싶더니 엉망이 된 앞머리를 한 채로 고개를 들었다. 바보같이 베시시 웃는 얼굴에 할 말을 잃은 ..

글/수영 2015.03.22

Free! 소스마코 고마워

재벜상 늦었지만 생일 축하~! 물을 좋아하는 소꿉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마코토는 팔을 뻗었다. 그 조언을 떠올리자 호흡을 조절하는 와중에도 웃음이 났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옆에서 헤엄치는, 또 수영장 밖에서 그를 지켜보는 여러 사람이 보였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없는데도 물에 들어갈 때면 꼭 떠올랐다.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일 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그 말이.수영장은 그동안 일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오던 곳이었지만, 직업이 바뀌고 나서는 연습할 때마다 낯선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아직 혼자서 하는 수영이 익숙지는 않았다. 릴레이에 감화되어 있던 탓일까. 물에서는 자기 자신뿐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함께 헤엄치던 일도 모두 추억일 뿐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다음 대표로 나가게 된다면 소스케와 하루..

글/수영 2015.03.22

Free! 소스마코 타치바나 마코토는 귀엽다

세 분과 함께하는 소스마코 연성 주고받기 망구님 리퀘입니다. 일이 안 된다. 잠깐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려 했는데 그마저도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이어폰을 뽑아 책상 한구석에 던졌다. 집중해야 하는데. 몇 초간 눈을 감았다 떴다. 컴퓨터 시계가 10시를 나타내고 있었다. 출근하고 한 시간이 지났는데 아까부터 문서에 적힌 내용은 뭐 하나 바뀐 게 없었다. 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 어차피 대충 때워 넘기는 거고 위에서도 항상 하듯이 훑고 넘길 뿐인데. 빨리 처리하는 게 나도 편하고…. 뻐근한 목을 돌리면서 옆을 봤다가 파티션 너머의 그와 눈이 마주쳤다. 놀란 기색의 신입은 고개를 돌렸다. 모니터로 향했던 눈이 힐끔 나를 보다가 다시 제자리로 간다. 따지고 보면 다 저 녀석 때문인데. 뒤..

글/수영 2015.01.30

Free! 소스마코 엄청 좋아해

멘션받은_커플링으로_낼맘은없는_동인지_한장쓰기 쿤님 - 소스마코 “마코토.”어깨를 움츠리고 있던 남자는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어디를 보더라도 분홍색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방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코토는 테이블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메뉴판을 집어 들고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기에 소스케가 찾아보니 맛있다더라 하는 메뉴만 시켜버렸다.‘디저트가 맛있다니까 가 보고 싶긴 한데. 역시 남자 둘이 가기는 조금 그럴까.’며칠 전 마코토가 했던 말에 소스케는 별 고민도 없이 ‘먹고 싶으면 가서 먹으면 되잖아. 가자’고 했었다. 근처에서 맛있다고 소문은 나 있었고 여자애들끼리 그 카페 괜찮다며 얘기가 돌았어서 알고 있었다. 단, 남자 둘이 가기에는 너무 공주풍의 가게라고 할까. 카페의 마스코트 같은 건지 입구..

글/수영 201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