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수영 34

Free! 카키아X하루 이 사람 뭐야?

멘션받은_커플링으로_낼맘은없는_동인지_한장쓰기 카키아님 - 카키아x하루 새로 이사한 마코토의 집을 둘러보다가 문고리를 돌렸다. 방안에 어두운 공간이 있어 그대로 발을 내디뎠는데 집안에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넓고 커다란 길이라 그대로 나아가 방문을 열자, 도착한 곳은 책장이 가득한 방이었다. 열고 나온 문을 다시 열어보았지만, 물건이 가득한 창고로 변해 있었다.하루카는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마코토의 짐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이불이며 컴퓨터 무엇 하나 익숙한 물건들이 없었다. 도대체 여긴 어디지? 의문을 품은 것도 잠시, 방 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이 그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하루… 하루카야?! 정말로?!” ‘…곤란한데.’전례 없는 환영을 받은 하루카는 바닥에 앉아 있었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

글/수영 2015.01.23

Free! 소스마코 소풍

경찰관 소스케 소방관 마코토 -와아아아아아!! 들려오는 소리에 남자는 움찔거리며 몸을 수그렸다. 휘잉 하고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함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자 좌우로 움직이는 놀이기구는 올라갈 수 있는 최대한의 높이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마코토는 귓가에 들리는 소리에 다른 장면을 떠올렸다. 분명 바이킹이 재밌어서 지르는 소리겠지만, 그 소리는 현장에서 종종 듣던 비명과도 닮아 있는 것 같았다.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 다시 반대편으로 치솟는 그 움직임에 마코토는 고개를 숙였다. 다시금 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두 손으로 귀를 막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다 자신을 보는 눈동자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렸다. 침착해, 마코토. 여긴 놀이공원..

글/수영 2014.11.19

Free! 소스마코 '아침잠'

경찰 소스케 소방관 마코토 마지막 단추까지 채운 남자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거울 앞에 제 모습을 보았다. 셔츠도 바지도 깔끔하게 각이 잡혀 반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됐다고 작은 소리를 냈다. 세상모르고 곤히 자고 있는 연인을 깨우지 않기 위한 목소리였으나, 시계를 보니 그런 배려는 필요 없었던 듯했다. 소스케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그를 깨우기 전 마지막으로 머리 모양새를 다듬었다.퇴근은 새벽이었던가. 잠결에 보았던 시계가 3시를 가리킬 때 마코토가 침대에 들어왔었다.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지만, 잠귀가 밝았던 그는 바로 잠에서 깼었다. 침대에 들어오면서 자고 있어야 할 그를 향해 ‘미안, 고마워. 소스케’라고 말했다.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오는 그를 위해 마코토의 몫..

글/수영 2014.11.12

Free! 마코하루 '아침의 일상'

물에 들어가면 평소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이 어디에서부터 들리는 소리인지 정확히 아는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이건 물이 내는 소리라는 걸. 몸 안에서 나는 것과 물이 내는 소리가 합쳐지면 눈을 감은 채로 몸을 맡겨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고요한 가운데서도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것처럼 파동 하나하나가 전해지는 느낌. 그 안에 가라앉아 묻혀버릴 듯한 두려움. 그리고 그 사이 물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이 몸을 감싸면 더 없이 기분이 좋다. 내 몸짓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물이 무언가 말을 걸고 있는 건 아닐까. 컵이나 병에 담긴 물조차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멈춘 것처럼 보일 뿐, 물은 계속해서 어디론가 흐르기 위해 움직이고 있고 사람이 그것을 가둬두는 것..

글/수영 2014.05.13

Free! 마코하루 '장마'

눈을 떴을 때부터 하늘은 우중충한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새벽에도 번쩍거리는 빛에 깊게 잠들지 못했던 터라 알람 소리에 눈을 떴는데도 정신이 없었다. 창 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다. 며칠간 이어진 장마는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은 채 계속해서 물을 퍼부었다. 이제 슬슬 태양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냐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좋지만,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지는 비는 좋아하지 않는다. 장마가 지속되면서 바다에 들어가지 못한 하루가 물이 고인 곳이라면 어디든 들어가겠다고 할지도 모르고. 이런 날씨와 이와토비의 파도치는 바다까지 더해지면서 좋지 않은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아니, 이러면 안 되잖아. 일어나 앉은 채로 고개를 내둘렀다. 아직은 띵한 머리가 울리는 것 같았..

글/수영 2014.05.13

Free! 마코하루 '시선'

맞은 편 집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여름이라 훤히 열어둔 창으로 사람들이 모여 놀고 있는 게 보였다. 몇 년 만에 모였으니 그만큼 들뜰 만도 한가. 술을 마신 건지 커진 목소리가 집에서 새어나왔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였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아무도 없는 이 집은 조용했다.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없었다면 이곳을 메우는 것은 초저녁쯤부터 계속해서 울어대던 풀벌레의 울음소리뿐이었을 것이다. 나기사와 레이, 마코토의 동생들. 거기에 린까지 합세한 모임은 꽤 즐거워 보였다. 지쳤으니 쉬겠다고 말을 한 건 나였지만, 먼저 집에 돌아온 게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안심이었다. 이 집에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감사할 정도다. 혼자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

글/수영 2014.05.13

Free! 마코하루 '휴일'

드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햇빛을 반사하여 반짝이는 바다는 특유의 푸른 물결을 일렁이며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했기에 하루카는 망설임 없이 옷을 벗어 던졌다. 평소와 같이 수영복은 이미 입은 상태였다. 곧 첨벙 소리와 함께 시원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그는 파도가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겼다. 어디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이대로 있어도 좋겠단 생각에 몸에 힘을 뺐다. 꿈이라면 깨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문득 생각이 미쳐 해변을 바라봤다. 여기는 어디인가 하는 불안과 함께 항상 '하루'하고 이름을 부르며 말리던 마코토가 이곳에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모래사장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겉옷과 듬성듬성 자리 잡은 나무뿐, 살아있는 생명체는 없었다. 왜 없지?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아득히 먼 곳에서 그의 목소..

글/수영 201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