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션받은_커플링으로_낼맘은없는_동인지_한장쓰기
쿤님 - 소스마코
“마코토.”
어깨를 움츠리고 있던 남자는 그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어디를 보더라도 분홍색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방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코토는 테이블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메뉴판을 집어 들고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기에 소스케가 찾아보니 맛있다더라 하는 메뉴만 시켜버렸다.
‘디저트가 맛있다니까 가 보고 싶긴 한데. 역시 남자 둘이 가기는 조금 그럴까.’
며칠 전 마코토가 했던 말에 소스케는 별 고민도 없이 ‘먹고 싶으면 가서 먹으면 되잖아. 가자’고 했었다. 근처에서 맛있다고 소문은 나 있었고 여자애들끼리 그 카페 괜찮다며 얘기가 돌았어서 알고 있었다. 단, 남자 둘이 가기에는 너무 공주풍의 가게라고 할까. 카페의 마스코트 같은 건지 입구부터 큼지막하게 걸려 있는 레이스가 달린 리본에 소스케는 인상을 구겼었다.
그래도 마코토가 가 보고 싶다고 했으니까. 남자랑 사귀기 때문에 못 하는 일이 있다는 건 겁쟁이한테 도망칠 구실을 만들어주는 걸지도 모르고. 네가 좋아하면 이 정도쯤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왔는데. 왜 정작 나보다 네가 더 눈치를 보고 있는 거야. 오자고 한 사람이 누군데. 그는 고개를 저으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학가의 거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미, 미안 소스케. 디저트는 맛있을 것 같긴 한데…. 역시 조금 그럴까.”
“미안할 거 없어. 네가 먹고 싶다며.”
“으응. 빨리 먹고 가자.”
“지금 밖에 나가봐야 다른 데 자리 잡기도 힘들걸.”
“그럴까나…?”
“그냥 시간 되는 데까지 있자. 자릿값도 많이 받는 거 같던데. 평소에 못 먹었던 만큼 실컷 먹으라고.”
“으응. 고, 고마워. 소스케.”
그래도 조금 미안한걸. 소스케도 이런 데 올 일은 거의 없었을 것 같고. 좌식 룸카페는 편하긴 하지만, 포장이 아닌 이상 다시 오기는 좀 힘들 것 같아. 분위기부터가…. 들어오면서 살펴보았는데, 다른 룸에도 여자들 아니면 커플이 있었다.
우리도 사귀는 사이니까 이런 데 오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마코토는 새삼스레 자각한 사실에 떨리는 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 소스케는 의문을 표하며 시선을 주었지만, 어색한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어차피 방 안에는 둘밖에 없고 다른 사람은 거의 못 보니까, 너무 주눅 들지 말자. 소스케는 날 위해서 부끄러운 것도 무릅쓰고 와준 거잖아. …나 너무 날 위해서라고 너무 멋대로 생각하는 걸까?
맞은편에 앉은 소스케는 그런 마코토를 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혼자 웃었다가 울었다가 다양한 표정 변화를 지켜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하여튼, 생각하는 거 바로 얼굴에 드러난다고. 미안해할 필요 없다니까.
소스케는 머리를 긁적이며 마코토의 손을 잡았다. 이제 손을 잡는 정도로는 그도 당황하지 않았기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놀랄 때는 내가 잡아먹기라도 하나 싶어서 울컥할 때도 있었지만, 움찔거리는 반응도 귀엽다고 생각했었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진 손에 손가락이 얽혀 들어갔다. 사이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 깍지를 낀 소스케는 마코토의 손을 매만지고 있었다.
그때, 커튼이 걷히며 종업원이 들어섰다.
“주문하신 디저트 나왔습니다.”
마코토는 황급히 손을 떼어 내려 했으나, 소스케는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소, 소스케. 보잖아. 일부러 작게 줄인 목소리에도 소스케는 덤덤히 말했다. 뭐 어때. 사귀는데.
잠시 멈춰 있던 직원은 방긋 웃으며 쟁반 위의 그릇들을 하나하나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초코퍼지케이크, 치즈케이크, 블루베리케이크, 라즈베리마카롱, 녹차마카롱, 소금마카롱, 초코파르페, 레모네이드, 아메리카노입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디저트가 많아서 남은 케이크는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꾸벅 허리를 숙인 알바생이 커튼을 치며 나가자 마코토는 한숨을 쉬었다.
“으, 진짜. 소스케….”
“왜. 뭐 어때서.”
“소스케한텐 못 당하겠어.”
손을 빼낸 마코토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였다. 얼핏 보아도 귀 끝까지 새빨개진 그의 얼굴이 보였다.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데. 너 때문에 괜히 나도 부끄러워지는 거 같다고. 소스케는 제 앞에 아메리카노 하나만을 남겨두고 접시를 하나하나 그에게로 밀었다. 빨대를 물은 소스케는 목부터 축이고 난 뒤 마주앉은 사람에게 물었다.
“그래서 싫어?”
마코토는 한참 후에 얼굴에서 손을 떼어냈다. 고개를 든 그의 앞에는 주문한 디저트가 테이블 가득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디저트가 잔뜩 있었다. 절로 지어지는 마코토의 미소에 소스케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빨간 마코토의 얼굴이 귀여워 소스케 역시 웃었다. 포크를 집어 든 마코토는 케이크를 조금 떠 소스케에게 내밀며 답했다.
“아니. 엄청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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