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D 디스토피아 소재 주의 “만약에 내가 바이러스 숙주라면 어떨 것 같아?”흙먼지가 이는 바람 속에서 어이없는 질문이 들렸다. 속절없이 져가는 해를 보며 마코토가 물었다. 헛소리다. 코웃음을 치며 본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진 웃음을 띠고 있어 얼른 웃음기를 거뒀다. 들고 있던 라이플을 장전하며 고개를 돌렸다.“그런 기분 나쁜 얘기, 하지 마.”어깨를 잡은 손에 나는 다시 뒤돌 수밖에 없었다. 마코토는 재촉하듯 다시 물었다.“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그러니까 만약에 그러면, 내가 숙주라면 날 죽여줄 수 있어?”왜 그런 쓸데없는 얘길 하고 그래? 그렇게 되물으려다 왠지 모르게 필사적인 그 얼굴에 입을 다물었다. 모래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얼굴을 뒤덮게 두른 천을 뚫고 먼지는 얼굴을 때리고 지나갔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