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추웠다. 지역 날씨 탓인지 사무실 안에 있어도 추위는 사람들을 괴롭혔다. 개인 난로를 켜 두지 않으면 바깥에 서 있는 것처럼 찬 공기가 감돌았다. 퇴근 전까지 제출하라는 보고서는 세 개가 넘었는데, 아사히, 스가와 함께 어젯밤을 달린 터라 모니터를 봐도 그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는 띵띵 울리고 눈은 건조해 아프기까지 했다. 계속해서 눈을 비비는 모양새에 옆자리의 카게야마 씨가 커피라도 타다 줄까 묻기까지 했다.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요. 신경 쓰이게 해 미안했지만,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았다.그렇게 오전 시간을 날렸다. 그나마 점심시간이라 조금 살 것 같았다. 따끈한 국물이 필요했기에 사내 식당에서 라면을 받아들었다. 다른 것은 언제나와 같이 별 볼 일 없는 식단이었는데도 라면 하나만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