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스케 소방관 마코토
마지막 단추까지 채운 남자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거울 앞에 제 모습을 보았다. 셔츠도 바지도 깔끔하게 각이 잡혀 반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됐다고 작은 소리를 냈다. 세상모르고 곤히 자고 있는 연인을 깨우지 않기 위한 목소리였으나, 시계를 보니 그런 배려는 필요 없었던 듯했다. 소스케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그를 깨우기 전 마지막으로 머리 모양새를 다듬었다.
퇴근은 새벽이었던가. 잠결에 보았던 시계가 3시를 가리킬 때 마코토가 침대에 들어왔었다.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지만, 잠귀가 밝았던 그는 바로 잠에서 깼었다. 침대에 들어오면서 자고 있어야 할 그를 향해 ‘미안, 고마워. 소스케’라고 말했다.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오는 그를 위해 마코토의 몫이었던 집안일도 모두 끝내 놓았는데, 마코토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소스케의 가슴에 기대듯 누운 마코토는 곯아떨어지듯 금세 단잠에 빠졌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소스케는 잠든 마코토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잠잘 때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것 같은 그의 얼굴에 웃음이 났다. 새근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이불이 오르락내리락하길 반복했다. 밥은 먹여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재우고 싶은 마음에 쉽사리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동거를 시작하고 채 한 달이 되었는데도 같이 식사 몇 번 한 적이 없었다. 매번 어긋나는 근무시간표의 탓이 컸다. 신혼인데 이래도 되는 거냐며 소스케가 투덜거렸을 때도 마코토는 일이니까 어쩔 수 없다며 언제나처럼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정말. 고생은 제일 많이 하면서. 소스케는 잠든 마코토의 머리칼을 조심스레 쓸어넘겼다. 그리고 그의 몸 가까이 엎드려 훤히 드러난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이마에 이어 볼, 입술에까지 가볍게 입을 맞춘 소스케는 나지막이 그를 불렀다.
“마코토.”
“…으.”
“마코토.”
소스케의 목소리에 반응한 마코토는 눈을 천천히 감겨 있던 눈을 떴다.
“…소스케?”
눈을 뜨기 힘든지 재차 두 손으로 눈을 비비던 마코토는 눈앞에 말끔히 차려입은 소스케를 확인하고는 유하게 웃었다.
“헤헤, 소스케….”
자연스레 목에 감겨 오는 팔에 소스케는 마코토의 위로 몸을 겹쳤다.
“나 출근.”
“으응….”
아직 정신이 들려면 멀었는지 소스케의 목에 얼굴을 부비는 마코토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였다. 아침엔 약하니까. 품 안의 남자를 내려다보던 그는 마코토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감긴 눈 위로, 코에, 볼에, 입술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마코토는 웃으며 눈을 떴다. 소스케. 바로 얼굴 앞에 있는 푸른 눈동자를 확인하고는 웃고 있던 눈이 더 휘어지며 웃음 지었다. 소스케, 소스케. 몇 번이고 제 이름을 되뇌는 그 소리에 조금이라도 더 재워 주고 싶었지만, 소스케는 그를 깨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눈을 뜬 마코토의 입술에 가볍게 입 맞추며 말했다.
“나 나가야 돼.”
“에… 벌써?”
그의 말에 마코토는 고개를 돌려 시계를 확인했다. 7시. 조금 일렀지만, 미리 가 있는 게 마음 편하다는 소스케에게는 이 시간이 적당했다. 배웅 정돈 해야 하니까. 떠지지 않는 눈에 마코토는 몇 번이고 눈을 부비다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에 소스케는 다시 한 번 입 맞추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 아침잠 너무 많다고. 먼저 일어난 소스케의 허리에 매달리며 마코토는 배시시 웃었다. 그러게. 소스케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현관 앞에 선 소스케는 구두를 신으면서도 마코토에게 잔소리를 잊지 않았다.
“밥 해놨으니까 챙겨 먹고.”
“으응.”
“좀 더 자도 되니까. 잘 거면 밥 먹고 자. 요즘 살도 빠진 거 같은데. 몸이 재산이잖아.”
“으으응….”
듣는 건지 마는 건지. 갈수록 시원찮은 대답에 소스케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마코토는 여전히 잠에서 덜 깬 건지 눈을 비비고 있었다. 몇 시간 못 잤으니 이해하지만 일도 몸 좀 사리면서 하란 말야. 좋아서 하는 일이란 것도 알지만, 걱정하는 내 생각도 해 달라고. 한소리 더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쉬지도 못한 사람을 달달 볶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소스케는 모자를 눌러 쓰며 제 분을 삭였다.
“갔다 올게.”
“아, 소스케.”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입술이 떨어졌다. 그의 팔을 붙잡은 마코토는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잘 다녀와.”
문을 향해 섰다가 고개를 돌렸던 소스케는 멍하니 서 있다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너 진짜….”
그는 저를 붙잡은 손을 잡아당겨 마코토의 몸을 품 안에 안았다. 화났던 것도 잠시, 잠도 제대로 깨지 않은 채로 애교를 부리는 애인이 마냥 귀여웠다. 허리를 끌어안은 손에 마코토는 당황하는 것 같았지만, 저항은 하지 않았다. 역시 아직 비몽사몽인 거지. 그럼 제대로 깨워 주고 갈까. 약간의 심술을 더해 마코토의 엉덩이를 꽉 움켜쥔 소스케는 퉁명스런 얼굴로 마코토를 다그쳤다.
“왜 뽀뽀야, 키스 정도는 해 줘야지.”
“에… 나 아직 이 안 닦았는데….”
“이제 와서 그런 게 중요해?”
말이 끝나자마자 입안으로 파고드는 혀에 마코토는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아직 몽롱한 정신에 부드럽게 맞닿은 입술과 허리와 엉덩이에 감기는 손까지 기분 좋은 것투성이였기에 절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입안을 헤집는 혀에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지금 소스케와 함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더없이 좋았다.
소스케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게 분명해 마코토는 팔에 힘을 주며 그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힘으로 마코토를 바닥에 눕힌 소스케는 그의 티 안으로 손을 뻗었다. 등 뒤에 남아 있는 화재 현장의 상처가 손끝으로 만져졌다. 마코토가 부끄럽다는 이유로 불을 꺼 버린 어두컴컴한 방에서 섹스할 때마다 습관처럼 더듬게 되는 상처였다. 이제는 다 아물어 흔적밖에 남지 않았지만, 움푹 팬 상처가 손에 닿을 때면 마코토가 옆에 있단 느낌에 안심하곤 했다.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기를 네댓 번, 밑에서부터 반응이 오는 감각에 마코토의 얼굴이 바닥을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지 아래서도 형체를 드러낸 소스케의 분신에 마코토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소, 소스케. 아래….”
소스케 역시 제 몸의 일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마코토의 위에 엎드려 말했다.
“…그냥 지각할까?”
제 위에서 입맛을 다시는 남자의 모습에 마코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소스케 출근해야 하는데. 기분 좋아서 그냥 하다 보니까…. 그치만 지금 했다간 소스케 늦을 거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게 가장 좋은 길일지 알 수 없는 마코토는 눈을 감았다. 터져 나오는 탄식과 동시에 그는 얼굴을 가렸다. 평소에도 우유부단하단 말을 듣는 마코토다. 그는 욕망과 이성 앞에서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 하나만 선택할 용기가 없었다. 그 기회를 놓칠세라 손을 붙잡은 소스케는 마코토를 내려다보며 다시 물었다.
“마코토, 지각할까?”
“…지… 진짜 부끄러우니까. 소스케….”
정시까지는 아직 여유 있으니까. 덧붙이는 말에 마코토는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손목을 잡았던 손이 느슨하게 풀리자 그는 제 위에 몸을 겹쳐 오는 소스케를 끌어안았다. 티셔츠는 이미 손에 말려올라가 가슴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이런데 어떻게 두고 가. 바짝 솟아오른 가슴을 지분거리며 남자는 입술을 겹쳤다. 새어 나오는 소리와 입안에서 얽히는 혀가 더없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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