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타와 카게야마 때문에 체육관은 울음바다였다. 그 와중에도 두 사람은 티격태격 서로 운다며 놀려댔기에 웃는 얼굴로 지켜봤다. 그만하라고 말릴 때까지 둘은 멈추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니시노야와 다나카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시미즈의 말 한마디에 울음을 참는 얼굴이 일그러져 웃겨 보이기까지 했었다. 카라스노를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문을 나섰다. 그다음은 남은 부원들의 몫이었다. 아사히는 졸업식이 끝날 무렵부터 눈물을 쏟아냈고, 배구부 송별회에 가서는 말도 못할 만큼 울었다. 스가는 의외로 덤덤했다. 그 모습에 남아 있는 3학년 중 스가가 정신적으로는 가장 튼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못내 아쉽다는 심정을 토로했지만, 더 이상 미련이 없는 것 같았다. 봄고 경기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