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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마코하루 한여름의 추위

더워. 아까까지는 욕조 속에서 눈을 감고 바다를 떠올렸는데,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그를 급습한 열기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드는 건 등 뒤에서 온몸을 감싸듯 그를 끌어안은 마코토의 몸이었다.오늘은 연습이 없었다. 쉬지 못하고 내내 일정에 끌려다닌 데다 마코토도 아르바이트로 바빴기 때문에 같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도 마주치는 일이 드물었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건 기쁜 일이었지만, 찰싹 달라붙은 마코토가 너무나 뜨거웠기 때문에 그 반가움도 아주 잠시였다. 원래부터 몸에 열이 많지 않던가. 하루카는 찰싹 달라붙은 마코토을 바라보다 이내 몸을 돌렸다. 뒤척이는 모습에 마코토는 허리에 두른 팔을 느슨하게 했지만, 하루카는 몸을 돌린 것뿐 마코토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햇볕이 뜨..

글/수영 2015.06.03

Free! 소스마코 집에 가는 길

세상이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간, 강변에는 작은 발걸음이 울려 퍼졌다. 터벅터벅 걷고 있는 걸음 사이로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마코토는 앞서 걷고 있는 친구의 등을 보고 있었다. 몸싸움으로 티셔츠 곳곳에 구김이 가 있었다. 괜히 말려들게 만든 것 같단 생각에 마코토는 팔로 슥슥 눈가를 훔쳤다.“너 왜 자꾸 울어?!”뒤돌아선 소스케의 큰 소리에 마코토는 움찔거리며 멈춰 섰다. 찌푸려진 얼굴과 날이 선 표정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울면 안 되는데. 더 울면 소스케가 화낼 거야. 그치만….’마음과는 다르게 초록빛 눈망울에는 다시 눈물이 고였다. 에휴. 울고 있는 마코토에게 더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아무도 없는 길에 서서 울고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보였다. 소스케의 눈이 바닥을 향했다. 마코토한테 화내려는 ..

글/수영 2015.05.08

Free! 전력 60분 소스마코 고백

이전 전력 비밀에서 이어집니다. 벚꽃이 만개할 즘이었다. 햇볕은 따듯해졌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는 꽃내음이 가득했다. 완연해진 봄의 기운에 새싹 역시 파릇파릇 돋아날 무렵이었다. 맡았던 아이들의 학년이 바뀌고 이제는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아이가 교무실에 왔다. 아이는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교무실에 둘뿐인 걸 확인한 아이는 내 손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붉어진 얼굴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그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밖의 고백이었다.‘마코토, 나랑 결혼하자.’ *** 정신이 깨기 전에 손길이 느껴졌다.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고 지나가는 손가락이 기분 좋았다. 옆에 있을 사람은 그 아니면 없었기에 그대로 눈을 뜨지 않았다. 어제 퇴근길에 소스케랑 만났지.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었..

글/수영 2015.04.12

Free! 전력 60분 소스마코 비밀

팔을 힘껏 내젓는 만큼 몸은 앞으로 나아갔다. 소년은 손을 내저었다.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데 집중했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야마자키 군은 빠르네’나 ‘잘한다’ 같이 얼핏 들려오는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다. 소스케는 수영을 좋아한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잘하게 된 만큼 더 좋아하게 됐다. 수영 역시 좋지만 그보다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다.레일의 끝에 도착했다. 터치를 끝내고 수경을 들어내자 환히 웃는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굉장하네, 소스케. 엄청 빠르다. 생긋 웃는 얼굴을 보자 소스케도 웃음이 났다. 당연하죠, 선생님. 나 잘한다니까. 항상 수영을 마칠 때면 웃고 있는 그 얼굴이 정말 좋아서 소스케는 연습 이후 주어지는 자유시간에도 몇 번이고 다시 끝에서 끝으로 왔..

글/수영 2015.04.05

하이큐 전력 60분 쿠로다이 벚꽃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했는데, 낮은 따듯했다. 평일 오후, 강변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점심 무렵에는 잠시나마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잠깐의 휴식이 끝난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 버리자, 강변은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강을 따라 쭉 늘어선 나무에는 벚꽃이 만발해 있었다. 어쩌다 바람이라도 불면 연분홍의 꽃잎이 아무도 없는 길에 흩날리는 그 풍경은 장관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러한 풍경에도 감흥이 없는 건 순전히 내 마음 탓이었다. 대학교 3학년. 빠른 친구들은 벌써 인턴으로 사회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대다수 친구들은 휴학을 택했다. 유학을 간 사람도 있고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었다. 자격증이니 국가고시를 택하는 사람들도 더럿 있는데, 정작 나는 뭘 해야 할지 아무 생..

글/배구 2015.03.28

Free! 전력 60분 소스마코 시작

…또 시작됐다. 바로 앞에 엎드린 마코토의 머리에 더듬이같이 선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보였다. 두 손가락으로 얇은 머리칼 몇 개를 만져보았지만, 아무 느낌이 없는지 마코토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만 마시라고 했잖아. 타이르듯 나간 목소리에도 그는 조용했다. 맥주캔을 집었다. 막 다섯 잔째에 접어들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코토의 앞에 놓인 빈 캔은 하나. 마시던 두 번째 캔맥주는 혹시나 엎지르지 않도록 내 쪽으로 가져다 논 지 오래였다. 그마저도 아직 마실 거라면서 고집을 부리는 통에 캔이 구겨지도록 꽉 쥐어서 뺏어 왔다.그치마안. 몇 초가 지나서야 들린 길게 늘어지는 목소리. 팔에 얼굴을 비비는가 싶더니 엉망이 된 앞머리를 한 채로 고개를 들었다. 바보같이 베시시 웃는 얼굴에 할 말을 잃은 ..

글/수영 2015.03.22

Free! 소스마코 고마워

재벜상 늦었지만 생일 축하~! 물을 좋아하는 소꿉친구의 말을 떠올리며 마코토는 팔을 뻗었다. 그 조언을 떠올리자 호흡을 조절하는 와중에도 웃음이 났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옆에서 헤엄치는, 또 수영장 밖에서 그를 지켜보는 여러 사람이 보였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는 없는데도 물에 들어갈 때면 꼭 떠올랐다.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일 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그 말이.수영장은 그동안 일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오던 곳이었지만, 직업이 바뀌고 나서는 연습할 때마다 낯선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아직 혼자서 하는 수영이 익숙지는 않았다. 릴레이에 감화되어 있던 탓일까. 물에서는 자기 자신뿐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함께 헤엄치던 일도 모두 추억일 뿐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다음 대표로 나가게 된다면 소스케와 하루..

글/수영 2015.03.22

하이큐 전력 60분 쿠로다이 사탕

한숨이 났다. ‘미안, 10분 정도 늦을 것 같아.’ 휴대폰에 뜬 메시지를 확인했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싶었더니 출구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10분째. 사람을 쳐다본다는 건 당사자는 모르게 남을 관찰한다는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누가 누굴 쳐다봐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갈 만큼 사람이 많았다. 지나치는 사람들은 거의 다가 옆 사람의 손을 잡거나 연인과 팔짱을 끼고 있었다. 더러는 허리나 엉덩이에 손을 얹은 채였다. 양쪽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웅성거리는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잔잔한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정신이 없이 그때그때 추가한 탓에 최근에 정리한 재생목록은 한 락밴드의 노래로 가득했는데 이 상황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자기들 노래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 척박한 세상에서 락을 노래..

글/배구 2015.03.14

3월 14일 네코마온리 혈액순환 쿠로다이 소설 인포

3월 14일 네코마온리 혈액순환 쿠로다이 소설 3월 14일 네코마온리 혈액순환 리8 부스에 나오는 소설 Going with you 인포입니다. 책 사양 쿠로다이 소설 'Going with you' A5 무선 전연령가 70p 7,000원 *수량조사에 참여하실 분들은 덧글을 달아주시면 됩니다.(ex. 1권~!) 현장 판매 수량은 적으니 꼭 구입하실 분들은 예약해 주세요. ** 책을 구입하실 분들은 입금 후, 선입금 예약 양식으로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선입금예약 양식: [입금자명/입금액/닉네임/연락처] 비밀덧글로 달아 주세요. 예약은 3월 10일까지 받습니다. 예약분의 현장 수령은 1시 30분까지입니다. 1시 30분까지 찾아가지 않으시면 자동으로 통판처리됩니다. 통판처리 시 배송비를 추가로 입금해 주셔야만 ..

인포 2015.03.02

Free! 소스마코 타치바나 마코토는 귀엽다

세 분과 함께하는 소스마코 연성 주고받기 망구님 리퀘입니다. 일이 안 된다. 잠깐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려 했는데 그마저도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이어폰을 뽑아 책상 한구석에 던졌다. 집중해야 하는데. 몇 초간 눈을 감았다 떴다. 컴퓨터 시계가 10시를 나타내고 있었다. 출근하고 한 시간이 지났는데 아까부터 문서에 적힌 내용은 뭐 하나 바뀐 게 없었다. 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 어차피 대충 때워 넘기는 거고 위에서도 항상 하듯이 훑고 넘길 뿐인데. 빨리 처리하는 게 나도 편하고…. 뻐근한 목을 돌리면서 옆을 봤다가 파티션 너머의 그와 눈이 마주쳤다. 놀란 기색의 신입은 고개를 돌렸다. 모니터로 향했던 눈이 힐끔 나를 보다가 다시 제자리로 간다. 따지고 보면 다 저 녀석 때문인데. 뒤..

글/수영 2015.01.30